시집5 고양이는 옳다 고양이는 옳다 날마다 고양이는 무엇을 기억하는가? 추위를 피해 안으로 들어가는 길. 가장 따뜻한 지점과 먹을 것이 있는 위치를 기억한다. 고통을 안겨 주는 장소와 적들, 애를 태우는 새들, 흙이 뿜어내는 온기와 모래의 쓸모 있음을, 마룻바닥의 삐걱거림과 사람의 발자국 소리, 생선의 맛과 우유 핥아먹는 기쁨을 기억한다. 고양이는 하루의 본질적인 것을 기억한다. 그밖의 기억들은 모두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 마음속에서 내보낸다. 그래서 고양이는 우리보다 더 깊이 잔다. 너무 많은 비본질적인 것들을 기억하면서 심장에 금이 가는 우리들보다. 브라이언 패튼 2023. 8. 31. 살아있다는 것 잎사귀와 풀잎 속 물이 너무 푸르다. 마치 여름마다 마지막 여름인 것처럼 바람 불어와, 햇빛 속에 전율하는 잎들. 마치 모든 날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연약한 발과 긴 꼬리로 꿈꾸는 듯 움직이는 붉은 도롱뇽 너무 잡기 쉽고, 너무 차가워 손을 펼쳐 놓아준다. 마치 매 순간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 드니스 레버토프 2023. 8. 29. 마음 챙김의 시를 읽고 2 봄이 시작되면 나는 대지에 구멍 하나를 판다. 그리고 그 안에 겨울 동안 모아 온 것들을 넣는다. 종이 뭉치들, 다시 읽고 싶지 않은 페이지들, 무의미한 말들, 생각의 파편들과 실수들을, 또한 헛간에 보관했던 것들도 그안에 넣는다. 한 움큼의 햇빛과 함께, 땅 위에서 성장과 여정을 마무리한 것들을. 그런 다음 하늘에게, 바람에게, 충직한 나무들에게 나는 고백한다. 나의 죄를. 나에게 주어진 행운을 생각하면 나는 충분히 행복해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소음에 귀 기울였다. 경이로움에 무관심했다. 칭찬을 갈망했다. 그리고 나서 그곳에 모여진 몸과 마음의 부스러기들 위로 구멍을 메운다. 그 어둠의 문을, 죽음이라는 것은 없는 대지를 다시 닫으며. 그 봉인 아래서 낡은 것이 새 것으로 피어난다. - 정화 | 웬델베리 2023. 8. 11. 마음 챙김의 시를 읽고 1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더없이 충만해 말이 필요 없고 생각, 언어, 심지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할 뿐. -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 잘랄루딘 루미 2023. 8. 11. 2023.08.11 F1963 방문 날씨 : 맑음 오늘 날씨가 매우 좋기도 하고 공부도 할겸 F1963으로 갔다. F1963은 공원도 잘 조성되어 있고 서점, 카페, 전시관 등이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내가 자주 찾는 곳 중 한 곳이다. 폐공장을 리모델링하여 재건축한 이 곳은 부산의 관광 코스이기도 하고 테라로사 카페가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F1963 석천홀에서 이번에 "우리들의 여름이야기"라는 전시를 하고 있었다. F1963 석천홀에서는 대부분 전시가 무료이다. '우리들의 여름이야기' 전시 기간은 2023년 9월 3일까지이다. 나의 취향에 맞는 그림들이 많아서 그림 하나하나에 대해 어떻게 그렸는지 유심히 보았다. 나도 요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일상적인 그림들을 많이 그리다보니 그림들이 모두 맘에 들었다. 중간 중간에 체험 .. 2023. 8.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