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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시4

고양이는 옳다 고양이는 옳다 날마다 고양이는 무엇을 기억하는가? 추위를 피해 안으로 들어가는 길. 가장 따뜻한 지점과 먹을 것이 있는 위치를 기억한다. 고통을 안겨 주는 장소와 적들, 애를 태우는 새들, 흙이 뿜어내는 온기와 모래의 쓸모 있음을, 마룻바닥의 삐걱거림과 사람의 발자국 소리, 생선의 맛과 우유 핥아먹는 기쁨을 기억한다. 고양이는 하루의 본질적인 것을 기억한다. 그밖의 기억들은 모두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 마음속에서 내보낸다. 그래서 고양이는 우리보다 더 깊이 잔다. 너무 많은 비본질적인 것들을 기억하면서 심장에 금이 가는 우리들보다. 브라이언 패튼 2023. 8. 31.
나무들 나무들 나무들이 잎을 꺼내고 있다. 무언가 말히려는 듯이. 새로 난 싹들이 긴장을 풀고 퍼져 나간다. 그 푸르름에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있다. 나무들은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는 늙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무들도 죽는다. 해마다 새로워 보이는 비결은 나무의 나이테에 적혀 있다. 여전히 매년 오월이면 있는 힘껏 무성해진 숲은 끊임없이 살랑거린다. 작년은 죽었다고 나뮤들은 말하는 듯하다.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 필립 라킨 2023. 8. 31.
마음 챙김의 시를 읽고 2 봄이 시작되면 나는 대지에 구멍 하나를 판다. 그리고 그 안에 겨울 동안 모아 온 것들을 넣는다. 종이 뭉치들, 다시 읽고 싶지 않은 페이지들, 무의미한 말들, 생각의 파편들과 실수들을, 또한 헛간에 보관했던 것들도 그안에 넣는다. 한 움큼의 햇빛과 함께, 땅 위에서 성장과 여정을 마무리한 것들을. 그런 다음 하늘에게, 바람에게, 충직한 나무들에게 나는 고백한다. 나의 죄를. 나에게 주어진 행운을 생각하면 나는 충분히 행복해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소음에 귀 기울였다. 경이로움에 무관심했다. 칭찬을 갈망했다. 그리고 나서 그곳에 모여진 몸과 마음의 부스러기들 위로 구멍을 메운다. 그 어둠의 문을, 죽음이라는 것은 없는 대지를 다시 닫으며. 그 봉인 아래서 낡은 것이 새 것으로 피어난다. - 정화 | 웬델베리 2023. 8. 11.
마음 챙김의 시를 읽고 1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더없이 충만해 말이 필요 없고 생각, 언어, 심지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할 뿐. -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 | 잘랄루딘 루미 2023.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