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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 나무들 나무들이 잎을 꺼내고 있다. 무언가 말히려는 듯이. 새로 난 싹들이 긴장을 풀고 퍼져 나간다. 그 푸르름에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있다. 나무들은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는 늙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무들도 죽는다. 해마다 새로워 보이는 비결은 나무의 나이테에 적혀 있다. 여전히 매년 오월이면 있는 힘껏 무성해진 숲은 끊임없이 살랑거린다. 작년은 죽었다고 나뮤들은 말하는 듯하다.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 필립 라킨 2023. 8. 31.
산다 신디 산다는 것 지금 살아있다는 것 그것은 목이 마르다는 것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는 것 문득 어떤 곡조를 떠올린다는 것 재채기를 한다는 것 당신의 손을 잡는다는 것 산다는 것 지금 살아있다는 것 그것은 짧은 치마 그것은 둥근 천장에 별들의 운행을 비춰 보는 것 그것은 요한 스트라우스 그것은 피카소 그것은 알프스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만난다는 것 그리고 감춰진 악을 주의 깊게 거부하는 것 산다는 것 지금 살아있다는 것 울 수 있다는 것 웃을 수 있다는 것 화낼 수 있다는 것 자유롭다는 것 산다는 것 지금 살아있다는 것 지금 멀리서 개가 짖고 있다는 것 지금 지구가 돌고 있다는 것 지금 어디선가 신생아의 울음소리가 커진다는 것 지금 어디선가 군인이 부상을 입는다는 것 지금 그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 2023. 8. 30.
병원 창 밖 야경 2023. 8. 29.
작은 북카페 입구 2023. 8. 29.
살아있다는 것 잎사귀와 풀잎 속 물이 너무 푸르다. 마치 여름마다 마지막 여름인 것처럼 바람 불어와, 햇빛 속에 전율하는 잎들. 마치 모든 날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연약한 발과 긴 꼬리로 꿈꾸는 듯 움직이는 붉은 도롱뇽 너무 잡기 쉽고, 너무 차가워 손을 펼쳐 놓아준다. 마치 매 순간이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 드니스 레버토프 2023. 8. 29.
2023.08.29 어머니 = 갑상선 암 수술 및 입원 나 = 요로결석 제거 수술 전 미리 입원 후 각종 검사 진행 코로나도 피해간 내가 항생제내성균 때문에 격리라니... 모두 편안히 수술 잘 끝나고 잘 회복되길 2023. 8. 29.